소멸

애써 달려온 수많은 길들에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봐 이젠 곁에 머물지 못할 영원한 세상이 내 안을 서성이네 추억이 되어 돌아온 사람아 모두 고마움을 전해 이뤄내지 못한 사랑과 이뤄낸 꿈들이 아직도 내 곁에 있었네 결국 전해주지 못한 마음들은 전부 없는 일이 되어 매일 돌아보며 간직한 마음도 이제는 내 곁을 떠나가라 내가 사랑하던 사람아 나를 지켜주던 밤들아 길고 길었던 여행이 이제 끝나간다 아무것도 남지 못한 채 너와 함께일 수 있기를 네 곁에 남을 사랑이 내가 될 수 있기를 해가 뜨고 지며 시간은 흐르고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 세월에 닳아진 가슴과 불타는 마음이 이제야 소년이 되었네 내가 전해 받은 미지의 감동은 영원히 세상에 남아 다른 누군가의 미소가 되어 더 찬란하게 빛나줄 테니 항상 따뜻하던 사람아 매번 서투르던 날들아 화해를 담은 손길이 나를 안아준다 함께 헤쳐나간 밤들과 우리들만 아는 비밀이 우연히 너를 비추며 지켜줄 수 있기를 환상뿐인 세상 속에 서로를 떠올려주고 멀리서 지켜봐주고 그렇게 열심히도 나를 생각하던 사람아 나는 진정으로 행복했음을 내가 사랑하던 사람아 나를 지켜주던 밤들아 길고 길었던 여행이 이제 끝나간다 아무것도 남지 못한 채 너와 함께일 수 있기를 네 곁에 남을 사랑만은 영원하기를 몇 번이고 지켜봤었던 사랑조차 막지 못하던 일생일대의 결말이 내게 다가온다 가슴 깊이 아쉬워하며 아쉬울 것 없는 곳으로 마지막 미소와 함께 사라질 수 있기를 네 곁에 남을 사랑이 내가 될 수 있기를